이혼전문변호사 “영상을 봐도 저는 이 사람이 누군지, 왜 우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음성만 듣고도 바로 기억을 하시더라고요. 몇 년도에 태어났는지, 어떻게 일본에 오게 됐는지, 원폭을 맞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도요.”영화 <되살아나는 목소리>의 공동 제작자인 박마의 감독(56)은 이 영화가 담긴 16㎜ 필름 원본의 디지털 복원과 편집을 맡았다. 필름으로 촬영한 당사자이자 자신의 어머니인 박수남 감독(89)이 몇년 전 황반변성이 발병해 시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대신해 ‘10만피트’에 달하는 필름을 일일이 분류하고 편집할 수 있었던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200명이 넘어요. 어머니가 촬영한 분들이요. 음성만 듣고도 태어난 연도까지 기억해내시는 건 그들 한명 한명이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재일교포 2세 프리랜서 박수남씨 히로시마·군함도·탄광촌 누비며 조선인 피해자 증언 생생히 담아 ...
“도파민에 중독된 팬덤정치” “도파민 폭발 러브라인” “끝없는 스크롤, 숏폼 중독 벗어나려면”…. 자극적인 콘텐츠 범람으로 인한 ‘도파민 중독’은 사회 전반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과몰입하는 개인을 탓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알고리즘과 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드는 기업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SK텔레콤은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와 공동으로 ‘AI 시대의 도파민 영향과 디지털 과의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지난 5일 ‘SK AI 서밋 2024’에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11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해당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디지털 과의존 자가진단 측정도구 10개 문항(각 5점 만점)을 만들어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이용 행태를 분석해 일반 사용자군(26점 이하),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27~40점), 고위험 사용자군(41점 이상)으로 구분했다.고위험군일수록 짧고 자극적인 영상을 시청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숏폼(1분 이내 영상) 시청 비중은 일반군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