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변호사 포스터에서 ‘이은결 연출’이라는 글귀를 확인한 뒤 <멜리에스 일루션>을 보러 오는 관객은 당황할 수도 있다. 무대에 등장하는 퍼포머 6명은 모두 마술사 출신의 초기 영화감독 조르주 멜리에스의 가면을 쓰고 있다. 이 중 누가 이은결인지는 커튼콜 때 가면을 벗은 뒤에야 알 수 있다.심지어 이 작품에는 일반적인 의미의 ‘마술’도 별로 없다. 제작진은 “연극, 마술, 영상, 마임, 가면극이 결합된 복합 공연”이라고 소개한다. 마술 공연이었다면 어린이 관객을 다수 모으겠지만, 이은결은 먼저 공연장인 LG아트센터 서울 측에 관람연령을 ‘중학생 이상 추천’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12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만난 이은결은 “제 욕망에서 시작해 최대한 타협하지 않고 만든 작품”이라고 말했다. ‘마술사’ 이은결이 대중과의 접점을 만드는 데 성공하고 이름을 알렸다면, ‘일루셔니스트’라 자칭하는 이은결은 작품에서 자신의 이름을 감출 정도로 ‘작품 자체’를 밀고 나갔...
2014년 11월 3일 남산N서울타워에서 도심을 바라본 모습(왼쪽)과 12일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단풍색이 어둡고 범위도 좁아졌다. 일교차가 클수록 단풍이 선명하게 드는데 올해는 불볕더위와 여름 같은 가을이 계속되면서 단풍이 곱게 물들지 않았다.단풍이 곱게 물들지 않았을뿐더러 올해는 예년보다 단풍의 발걸음도 더디다. 11월 중순이 다가오는데도 단풍이 물들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 산림청은 지난 9월 올가을 단풍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6∼8월 평균기온이 최근 10여 년(2009∼2023년) 평균보다 1.3도 높았던 점을 근거로 삼았다. 지각 단풍이 점점 ‘뉴노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