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캐피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치러졌다. 그동안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수능을 보지 않은 또래 청년들에게도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수능이 끝났지만 대학 입시는 이제 시작이다. 16일부터 대학별로 수시모집 전형이 실시되고, 다음달엔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주지하듯 올 대입은 의과대학 증원이 핵심 변수다. 39개 전국 의대의 모집 정원이 지난해보다 1497명 늘어난 4610명으로 확정됐고, 그 여파로 ‘n수생’이 2004년 이후 최대인 16만1784명을 기록했다.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은 결과적으로 입시를 변수 많은 지뢰밭으로 만들었다. 수능이 끝나도록 의료계가 의대 모집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아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의사단체들은 다음달 발표되는 수시모집 합격 인원부터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복 합격 등으로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해...
27년 전 몽골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미등록 이주아동’으로 살다가 올해 취업해 안정적 체류자격을 얻은 청년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숨졌다. 12일 고용노동부 설명을 종합하면, 전북 김제시에 있는 특장차 제조업체 ‘HR E&I’ 노동자 강태완씨(32·몽골명 타이왕)가 지난 8일 오전 11시쯤 새로 개발한 10t짜리 장비를 시험하기 위해 이동시키다 고소작업대와 장비 사이에 끼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다섯 살이던 1997년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입국한 강씨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미등록 이주아동이었다. 활발한 성격이던 강씨는 경기 군포시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자신이 체류자격이 없다는 걸 알게 된 뒤 말수가 줄었다. 그는 지난달 9일 ‘이주와인권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중학교 때 친구랑 싸웠는데 친구 부모님이 경찰을 부른다고 하셨다. 담임 선생님께서 ‘경찰까지 오게 되면 네가 한국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때 체류자격이 없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호남지역은 포근한 날씨 속 수험생들의 차분한 입실이 이뤄졌다.광주 북구 국제고에 마련된 고사장 입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을 태운 차들로 북적였다. 부모들은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 자녀를 꼭 끌어안거나 어깨를 다독이며 용기를 북돋웠다. 수험표, 신분증 등 빠트린 물건이 없는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살피는 부모와 수험생의 모습도 보였다.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두꺼운 외투 대신 가벼운 카디건이나 운동복을 입은 수험생이 많았다. 부모 김모씨(41)는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를 보니 하늘도 수험생들을 응원해 주는 것 같아 좋은 결과가 따를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같은 시각 광주 남구 석산고 고사장 입구에서는 후배들의 응원전이 펼쳐졌다. 석산고 총학생회 학생들은 ‘수능 대박’, ‘꽃길만 걷자’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연신 흔들며 “선배님들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권구찬 석산고 부학생회장(2학년)은 “선배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