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20대 대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배우자 등에게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박정호)는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이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선거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인사들과 모임을 했다”면서 “범행 경위와 수단, 그 방법에 비추어 보면 선거의 공정성, 투명성을 해할 위험이 있다고 보이는 점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결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제공된 금품이나 이익이 경미하고 직접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을 부인하고 배모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재판부는 김씨와 전 경기도 별정직 공무원 배씨의 공모관계가 인정된다고 봤다. 재...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치러졌다. 그동안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수능을 보지 않은 또래 청년들에게도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수능이 끝났지만 대학 입시는 이제 시작이다. 16일부터 대학별로 수시모집 전형이 실시되고, 다음달엔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주지하듯 올 대입은 의과대학 증원이 핵심 변수다. 39개 전국 의대의 모집 정원이 지난해보다 1497명 늘어난 4610명으로 확정됐고, 그 여파로 ‘n수생’이 2004년 이후 최대인 16만1784명을 기록했다.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은 결과적으로 입시를 변수 많은 지뢰밭으로 만들었다. 수능이 끝나도록 의료계가 의대 모집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아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의사단체들은 다음달 발표되는 수시모집 합격 인원부터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복 합격 등으로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해...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면 눈 앞이 캄캄해진다. 암전. 머리를 누르는 헤드셋의 묵직한 무게감은 곧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정신이 팔려 잊혀진다.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3D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진 대만의 옥산(玉山) 풍경이다.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다양한 동식물과 원시림이 보존된 천혜의 보고다. 20세기 초 일본이 대만을 점령했던 시기, 일본 문화인류학자 모리 우시노스케는 대만의 소수민족 문화를 연구·기록하기 위해 옥산을 찾았다. 눈 앞에 나타나는 천산갑, 다람쥐, 부엉이, 나비의 뒤를 따라 옥산의 숲을 헤치고 나가면서 관객은 모리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대만 고산지대 원주민 부눈족의 족장 아지만 씨킹과 모리가 나눈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VR 인터페이스인 대나무등을 반딧불이의 안내에 따라 산의 절벽 위에 비추면 일본 군대에 맞선 대만 원주민들의 싸움, 일본군에게 살해당한 가족의 원수를 갚고자 했던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