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 “올려!”선장의 신호가 떨어지자 인양선의 모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모터는 천천히 도르래에 걸린 쇠줄을 감아올렸다. 모터 소리와 쇠줄이 도르래와 마찰하는 소리가 섞여 30t 크기의 선박 전체를 울렸다. 배는 마치 거대한 낚싯대처럼 바닷속에서 무언가를 건져 올리고 있었다.인양선이 굉음을 내기 시작한 지 5분쯤 지나자 잠잠하던 바다 표면이 하얗게 부글거리기 시작했다. 수확물이 표면 근처까지 올라왔다는 신호로, 어획물이 많을수록 흰 거품이 많이 생겨 어부들에겐 ‘좋은 징조’로 불린다. 잠시 뒤 쇠줄 끝에 달린 갤로스(끌개)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흰 거품이 금세 검은 펄로 뒤덮였다. 배가 건져 올린 것은 물고기도, 문어도, 조개도 아닌 폐어구였다.지난 8일, 부산 강서구 천성항에서 고기잡이배를 타고 10분 정도 나가자 인양선에 탄 인부들이 한창 폐어구를 수거하고 있었다. 폐어구는 인간이 바다에 버린 그물, 통발 등 어업 도구를 말한다. 쓸모가 다해 버려졌지만, 폐어...
기아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자동차 튜닝 박람회 ‘SEMA 2024’에서 콘셉트카 ‘EV9 ADVNTR’(이하 EV9 어드벤처)와 ‘PV5 WKNDR’(이하 PV5 위켄더)를 공개했다.두 차량은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기존의 EV9과 PV5를 기반으로 야외(아웃도어) 활동 맞춤형으로 개발한 콘셉트 모델이다.전기차인 EV9 어드벤처는 오프로드 주행 성능에 더해 기존 EV9보다 3인치(7.62cm) 높은 전고, 험로 주행에 최적화된 견고한 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 맞춤형 루프랙은 기본적인 화물은 물론 루프탑 텐트와 연결할 수 있어 캠핑카로 적합하다.PV5 위켄더는 실용성을 두루 갖춘 콘셉트카로, 차량의 공간과 기능을 극대화했다. 차량 내에서 바깥 경치를 감상하며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캠핑 특화 조리 공간을 제공한다.또 태양광 패널과 수력 터빈 휠을 장착해 차량 배터리를 충전하며 V2L(Vehicle-to-L...
쿠팡이 역대급 분기 실적을 거뒀다. 네이버쇼핑과 쿠팡으로 양분되는 e커머스 업계의 거대 공룡 싸움에서 쿠팡이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외형은 급성장했으나 수익성은 여전히 따라주지 않고 있다.쿠팡 모기업인 쿠팡Inc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10조69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가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만 9조3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수를 뜻하는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지속 성장 비결은 와우 멤버십”이라며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혜택과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3분기 영업이익도 14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 늘면서 지난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