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제주 비양도에서 어선이 침몰해 해경이 선원 수색에 나섰다.8일 오전 4시 34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금성호(129t)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금성호에는 한국인 16명과 외국인 11명 등 모두 27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승선원 27명 가운데 15명을 구조해 한림항으로 이송했다.이 중 2명은 의식이 없고 13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금성호 선체는 완전히 침몰했다고 해경은 전했다.현재 해경은 실종자 12명을 수색하고 있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해경 경비함정 9척, 항공기 4대, 해군 함정 3척과 항공기 1대, 남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1척 등이 나가 있다.
나는 기분이 울적하면 모자 가게에 가곤 했다. 다양한 모자들이 늘어져 있는 가게에서 얼굴을 반쯤 가릴 법한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몇 개 쓰고 벗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토록 나를 쉽게 바꿀 수 있다니. 가을이 오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줄 털모자들을 하나씩 꺼내 썼다. 빨간색으로 염색하는 건 두렵지만, 빨간 털모자를 쓰는 일은 두렵지 않다. 파란색으로 염색하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하지만 보송보송한 파란 앙고라 모자를 쓰는 건 신이 난다. 모자 하나만 덮어쓰면 나는 금세 다른 분위기를 갖는다.언어도 모자를 쓰면 금세 다른 뜻을 지닌다. 본질은 놔두면서 말의 결을 바꾸는 단어의 힘 덕분이다. 성능의 시대에는 ‘울트라 화이트닝 크림’, ‘초강력 세제’처럼 성능의 강력함을 강조하는 언어를 주로 얹었다. 가치의 시대에는 ‘럭셔리 리조트’, ‘프리미엄 서비스’처럼 부가가치를 강조하는 언어가 흥했다. 오가닉, 에코, 그린 등 다양한 언어가 사회의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