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내구제 옛말에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 했다. ‘입은 재앙의 문’이란 뜻으로, 말을 함부로 하면 화를 당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는 설참신도(舌斬身刀)도 같은 의미다. 이 밖에도 말 한마디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금언(金言)이 많다. 하지만 천 냥 빚을 갚을 한마디의 말로 만 근의 화를 쌓는 이들을 자주 본다.남을 불편케 해 자신에게 화가 미치게 하는 말투 중 하나가 반말이다. ‘안녕하세요’를 ‘안녕’으로 반 정도 줄인 것이 반말이다. 반말의 반(半)이 절반을 뜻하는 한자다. “존대해 말해야 하는 상대에게 반말하다”를 뜻하는 관용구 ‘말이 짧다’도 그래서 나왔다. 속담 ‘싸라기밥을 먹었나’도 같은 의미다. ‘싸라기’는 “부스러진 쌀알”이다. 즉 ‘싸라기밥을 먹었나’는 부서져 반토막이 된 쌀로 지은 밥을 먹어서 말도 반토막으로 하느냐고 빈정거리는 표현이다.반말의 상대어는 존댓말이다. 따라서 반말에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물...
서울에 출산 및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위기임산부’가 머물 수 있는 전용 쉼터가 마련된다.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5일 위기임산부 전용 쉼터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2월부터 쉼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LH는 서울 소재 매입임대주택 10가구를 쉼터로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전담기관을 선정해 쉼터 운영 및 임산부 지원 등을 맡는다. 쉼터 1곳당 1명(가구)의 위기임산부가 머물게 된다.쉼터는 뜻하지 않은 임신이나 경제·심리·신체 등 다양한 여건으로 출산과 양육에 어려움이 있는 위기임산부들이 이용할 수 있다. 지금도 주거 지원이 필요한 위기임산부는 소득과 관계없이 한부모가족복지시설 등에 입소할 수 있지만 전용 쉼터가 마련되는 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사정으로 시설 생활이 어려워 개별적인 보호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출산과 양육 관련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시는 올해 8월...
‘람사르 습지’로 등재돼 있는 한강 하구의 경기 고양 장항습지가 폐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그린피스는 지난 8월 장항습지 일대를 드론으로 조사한 결과, 총 4006개의 쓰레기가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이 중 플라스틱 쓰레기는 3945개로 전체의 98.5%를 차지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중 스티로폼 포장재가 3237개로 가장 많았고, 플라스틱병이 605개로 뒤를 이었다.장항습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중간 염도의 물이 나타나는 기수역으로, 하굿둑이 설치되지 않은 자연 하구다. 멸종위기 조류인 저어새, 개리, 큰기러기, 재두루미, 흰꼬리수리 등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장항습지는 보호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21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재됐다.쓰레기 대부분은 습지의 중앙부나 수로가 집중된 지역에서 발견됐다. 그린피스는 “강물의 흐름이 약해지면서 강물이 운반하던 쓰레기가 퇴적된 뒤, 하류로 이동하지 못해 갇힌 것으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