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tvN 드라마 <정년이>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여성국극의 전성기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1948년 명창 박록주가 ‘여성국악동호회’를 설립해 본격화한 이후, 1969년까지 20여개의 여성국극단이 활동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심지어 남성 역할도 여성 배우가 맡아 연기한다는 점에 여성국극의 특징이 있고, 이는 전통적 젠더 규범에 의문을 품는 현대 예술가들의 영감도 자극했다.여성국극의 전성기를 경험한 원로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음달 3일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리는 특별공연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을 앞두고 열린 자리다. 14일 서울 충무로 한국의집에서 기자들과 만난 홍성덕(80)·이옥천(78)·이미자(79)·남덕봉(79)씨는 여성국극이 다시 관심받는 현실에 반가워하면서도, 여전히 공연을 올리기 쉽지 않은 현실에 안타까워했다.이옥천씨는 “국극을 배우고 싶어 전통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