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대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임기 내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보며 1930년대 ‘대공황’의 악몽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당시 대규모 관세 인상이 대공황의 단초가 됐던 것처럼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기조가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1기 집권 당시 대중국 관세를 대폭 올렸던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의 상·하원 동시 석권에 힘입어 관세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정책 수위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관세 인상의 노림수는 크게 두 가지다. 보호무역으로 자국 제조업을 보호하고 ‘온쇼어링’(기업의 자국 내 생산 확대)을 추진함과 동시에,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로 줄어드는 세수를 메우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시장에선 1930년대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렸던 ‘스무트-홀리 관세법’(Smoot-Hawley Tariff Act)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실현될 경우 “1930년...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로 유명한 독립유공자 이의경 지사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온다. 그가 1919년 압록강을 건너 독일로 떠난지 105년 만이다.국가보훈부는 이 지사의 유해가 오는 1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12일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유해봉환식이 열린다. 이어 순국선열기념일인 17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경성의학전문학교를 다니던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다. 그해 5월 결성된 대한민국청년외교단에서는 편집부장으로 일했다. 독립을 위한 외교 활동에 힘을 싣던 단체였다.그해 8월 29일 국치기념일을 기해 만세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서 사용된 ‘경술국치 경고문’ 등의 선전물은 이 지사가 인쇄한 것이었다. 이 일로 수배자가 됐다. 일제 경찰을 피해 그해 압록강을 건넜다. 독일에 도착한 이 지사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의학을, 뮌헨 대학에서 철학과 동물학을 전공했다.이 지사는 1927년 벨기에에...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의 저자 카트린 드 실기는 농촌이 도시에 먹거리를 제공하고 도시는 농촌에 비료를 제공하며 자원의 순환을 이루었다고 설명한다. 쓰레기는 농촌의 토지를 비옥하게 만드는 자원이었고, 이 오물을 차지하기 위해 사용권 논쟁을 벌일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쓰레기가 처치곤란이 된 것은 도시가 팽창하면서 농촌과의 교류가 사라지면서 일어난 변화다. 다른 원인은 쓰레기의 내용물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분해되지 않는 유리나 철 같은 물질이 뒤섞이자 쓰레기를 더 이상 퇴비로 사용할 수 없었다. 발효된 거름 대신 화학비료를 사용하게 되면서 자원의 순환은 마침내 깨지고 만다.서울은 쓰레기를 다른 도시에 버린다. 서울의 쓰레기는 인천, 안산, 평택, 광주, 양주, 화성, 동두천으로 간다. 경기지역 소각장 처리량의 80%가 서울에서 보낸 쓰레기다. 국내 전체 상황으로 확대해보면, 서울과 경기에서 국내 전체 폐기물의 40%를 배출하는데 정작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선 지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