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중계 * 소개된 사례는 내담자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각색된 내용임을 알립니다.처음 상담실에서 재희씨(가명)를 만난 날 그는 이미 많이 지쳐 보였다. 사전 심리검사 결과지에는 그의 깊은 고통이 잘 나타나 있었지만 사실 굳이 결과지를 살펴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얼굴에는 오래된 우울함과 무기력이 짙게 배어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왜 이제야 오셨느냐"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왔다.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비싸서요” 대답은 짧았지만, 그 여운은 그날의 상담이 끝난 뒤에도 내 마음에 길게 남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마음을 돌볼 기회를 놓치고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재희씨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매일 반복되는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 스트레스 속에서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버겁게 느껴졌고, 쉼 없이 밀려오는 업무에 어느 순간부터 번아웃인지 우울증인지 모를 무기력감이 찾아왔다고 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